1장 런던에서 야퍄까지(5)
인사와 입맞춤(Salutations and Ki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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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년대에 빨래하는 아낙네, 나사렛에서촬영 |
우리가 낮은 문으로 들어가자 안뜰이 나왔는데, 그곳에서는
한 무리의 흑인 여인들이 분주하게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게 와서 나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입을 맞추고 심지어 자신들의 까만 이마에 대었다. 낯선 행동에 바짝
긴장하며 그들이 포옹하기 전에 손을 얼른 예의바르게 거두었다. 여기서는 이런 행동이 나는 당신에게 복종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만일 입맞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의 겸손을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내게 용서를 바라거나, 보호
혹은 호의를 요청하기 위해서 손이나 발에 입맞춤하려 할 때도 있다. 만일 입맞춤을 거부한다면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표시다.
또 일반적으로 이곳 사람들은 사제들에게 아무런 이의 없이 경의를 표하고, 사제들 또한 늘 이런 인사를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런 호의적인 인사를 늘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을 “큐리(Khouri)”―사제―라는 *별명(sobriquet)[1]으로 불렀다.
우리는 돌층계를 따라 테라스에 올라섰는데 두 개의 방이 있었다. 우리는 희게 칠한 예쁘고 작은 정방형의 첫 번째 방에 들어갔는데, 분홍색과
흰색의 모슬린 천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한쪽 구석에 침대에는 약 1야드(0.9m) 폭의 좁고 긴 매트리스가 놓여 있었는데 그 좁은 매트리스는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다마스크(damask)[2]로 덮인 쿠션이
벽에 기대어져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거실에서(lounge) 편안히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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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면에 붙은 매트리스에앉아 수업하는 아이들 |
또 터키 카펫이 돌바닥을 가린채 놓여 있었다. 몇몇의 부인들이 디반(divan)에 터키 식으로(à la Turque)
앉아
수연통―방 한가운데에 거품을 내며 번쩍거리며 서 있는 큰 붉은 보헤미안(Bohemian)
병(bottles)들로부터 퍼져 나온 길게 휘어진 관들―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낮은 침대에 한 젊은 엄마가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베개에 머리를 붙였는데 풀어 제친 짙고 굽이치는 머리카락이 베개 위로 흘렀다. 그녀의 붉은 터키모자(tarbouche)는 푸른 크레이프(crape)[3]와 영구화(everlasting flowers)[4]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심홍색 비단으로 누빈 이불 위에 창백한 그녀의 손이 나와 있었다.
| 팔레스타인 전통 복식, 1890년 |
노란색과
하얀색의 줄무늬가 있는 그녀의 알레포(Aleppo) 비단 드레스는 열기로 밝은 얼굴, 그리고 반짝이는 짙은 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내가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자
그녀는 “환영합니다, 자매님. 제
입술이 조용할지라도 저는 당신의 마음에 말하고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은실로 수놓은 작고 푸른 벨벳 레하프(lehaff)―이불―을 들어 올리더니
갓 태어난 사내아기를 보여주었다. 나는 그 아기를 품에 안았다. 부인들은
일제히 “아가씨도 아버지 집의 새 자손을 아가씨 품에 안는 즐거움을 갖기를 바랍니다! 아가씨의 동생도 곧 결혼하여 많은 자녀의 축복을 받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1] 저자는 이탤릭체로 썼다.
[2] 다마스크(damask):
보통 실크나 리넨으로 양면에 무늬가 드러나게 짠 두꺼운 직물. 올이 치밀한 자카드직의 천. 같은 올로 짜도 한 쪽 면에는 광택이 있고 다른 면은 어둡게 되어 무늬가 도드라져 보인다. 원래는 중국산 견직물을 가리켰으나 시리아의 다마스커스를 통해 유럽에 소개되면서부터 이런 명칭이 붙었다. 두 가지 색을 써서 안팎의 바탕과 무늬가 반대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주로 이브닝
드레스・식탁보 ・커튼 등에 쓰인다. [패션전문자료사전]
[3] 크레이프(crape 또는 crepe): 작은 주름이나 선이 두드러져 있어 표면이 오돌토돌한, 얇고 가벼운 직물.
[4] 영구화(everlasting
flowers): 말라도 빛깔·모양이 오래 변치 않는 꽃을 내는 보릿짚국화·떡쑥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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